2024년 9월 월간 空間
이왕 갈 거면 스타벅스,
새로 생긴 스타벅스 장충 라운지 R 점을 다녀왔습니다.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보이는 것이 커피전문점입니다. 한국에는 지나치게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대형 브랜드들의 커피 전문점들이 있고, 작게는 개인 커피 전문점들이 있고, 가성비 좋은 테이크아웃 매장들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타벅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하필 스타벅스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커피 시장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시기에 스타벅스는 다른 브랜드의 커피 대비해서 비싼 가격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밥 한 끼 가격에 버금가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마셨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4500원입니다. 물가 상승률 대비해서 크게 비싼 커피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론 스타벅스의 커피는 과거에서 현재까지도, 우리가 소비를 하는 많은 요소들 중 가장 큰 요소인 '가격'이라는 요소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스타벅스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관성'이지 않을까 합니다.
스타벅스는 본사에서 직접 모든 직영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장의 분위기, 직원 교육, 원두까지 직접 미국에서 넘어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떠한 매장을 가도 동일한 감성을 우리에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안정적입니다. 어느 지역의 스타벅스를 가도 동일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제 커피전문점을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공간을 판매하는 곳을 변했습니다. 카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보거나, 미팅을 하거나. 하나의 공간을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타 브랜드 대비해서 스타벅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무언가 행위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더욱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현재 필자 또한 스타벅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이러한 가치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스타벅스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간 공간은 스타벅스에서 새롭게 전개한 장충 라운지 R 점입니다.
오장동 쪽에서 장충동의 주택 단지 골목 쪽으로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주택들 사이에 스타벅스 장충 라운지 R 점이 있습니다. 저희가 갔던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택을 개조하여 만들었지만, 주택의 원형 그대로를 살려서 공간을 활용하였습니다. 과거에 차고였던 공간을 그래도 살려서 전시공간과 좌석들 확보하였으며, 아마도 웨이팅이 많이 있으면 그 공간을 대기석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다리면서 지루하지 않게끔 B 매거진과 QR코드를 활용한 전시도 있었습니다. 현명하게 잘 공간을 활용한 것 같습니다.
1층으로 올라가면 메인 바가 있었으며, 다양한 방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일관된 자리들이 아닌, 라운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가구들과 인테리어로 좌석들을 확보했습니다.
바에서는 R 점에서만 전개하는 특별한 디저트와 음료들 주류들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잠시 앉아 매장 내부를 구경해 봤습니다.
한편에는 설계도면과 건축 모형이 있었으며, 이곳의 어떻게 지어졌는지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볼거리였습니다. 1966년도에 지어진 이 집의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조명, 밖에서 들어오면 채광, 편안하게 느껴지는 인테리어들.. 낮잠이 솔솔 올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전에 이곳에서 사셨던 분의 안락함을 잠시라도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날이 좋아, 주문한 음료를 들고, 정원으로 향하였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료는 장충 라운지 R 점의 시그니처인, 에스프레소 플라이트입니다.
에스프레소 플라이트는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에스프레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콜릿 파우더, 프렌치 바닐라, 제주팔삭 셔벗으로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오비소'라는 전국 스타벅스에 7개만 있다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맛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크게 와닿았지만 않았지만, 쉽게 접해 볼 수 없는 머신으로 내린 에스프레소라는 이유만으로 한 번쯤은 경험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찬민 매니저가 입고 간 착장은 Dugdale Bro & Co (덕데일)사의 New fine worsted (뉴파인 워스티드) 컬렉션의 오렌지 브라운 컬러 수트와 데님 셔츠를 가을에 걸맞은 스타일링을 하였습니다.
덕데일의 뉴파인 컬렉션은 300gms의 중량감과 wool 100%로의 스팩을 지니고 있으며, 평직 짜임의 강직도와 매트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켓과 팬츠의 단품의 활용도가 높은 원단입니다.
오묘한 컬러감을 지니고 있는 색감이기에, 다른 소재의 팬츠와 조합이 아주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진한 데님팬츠와, 데님 웨스턴셔츠, 브라운 스웨이드 처커부츠에 자켓을 조합한다면 인상적인 스타일링이 될 것 같습니다.
포근한 분위기의 오렌지브라운 컬러의 수트는 가을이란 계절에 잘 어울리는 색감인 것 같습니다.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 이 다소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의 팁을 드리자면,
주변의 있는 색을 활용하여 옷에 대입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들이 있습니다. 계절의 따라, 자연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주변의 색들을 옷에 대입을 한다고 하면 보다 쉽게 컬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트를 입는 것이 지겨운 일이 아닌,
수트를 입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에 대하여,
공간과 함께 소개합니다.
by egon